발소리 듣는 게 아니라, ‘주파수’를 보는 겁니다: 이퀄라이저의 과학적 접근법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발소리 증폭을 위해 이퀄라이저(EQ)를 만지작거릴 때, 그들은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이는 치명적인 오해입니다. PUBG를 포함한 FPS 게임의 사운드는 단일한 소리가 아닌, 수십 개의 주파수 대역이 겹쳐진 복합체입니다. 진짜 승부처는 **중저음 대역의 발소리와, 고음 대역의 총소리/유리 깨짐 소리를 분리해내는 데** 있습니다. 잘못된 EQ 설정은 발소리는 커녕 총소리에 귀가 마비되어 근접전에서 순삭당하는 원인이 됩니다. 결국, 최적의 EQ 설정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줄이고, 필요한 소리만 정확하게 추출하는’ 주파수 필터링 작업입니다.
당신의 헤드셋이 죽이는 소리: 분석해야 할 3대 주파수 구간
모든 사운드 카드나 소프트웨어 EQ의 밴드는 다르지만, 핵심이 되는 주파수 대역은 동일합니다. 아래 표는 PUBG 사운드를 구성하는 핵심 주파수 대역과 그 영향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 주파수 대역 (Hz) | 주요 사운드 요소 | 과도 증폭 시 발생하는 문제 | 전략적 조정 목표 |
|---|---|---|---|
| 20Hz – 150Hz (저음) | 차량 엔진 소리, 폭발 저음, 지면 진동 | 전체 사운드가 탁해지고, 발소리가 묻힘. 불필요한 베이스에 에너지 소모. | 감소 또는 평탄화. 이 구간의 에너지를 차단해 다른 대역에 집중. |
| 150Hz – 800Hz (중저음) | 발소리의 본체, 보폭 소리, 문 개폐 저음 | 소리가 뭉개져 방향 감지가 어려워짐. 발소리가 ‘둥근 공’ 소리로 변질. | 선택적 강조. 250-500Hz 구간을 살짝 올려 발소리의 ‘무게’와 존재감을 증가. |
| 800Hz – 3kHz (중음/중고음) | 총기 발사음(중간 톤), 보급품 열기, 아이템 드롭 소리 | 총소리가 날카로워져 장시간 플레이 시 귀 피로도 급증. | 평탄화 또는 미세 조정. 발소리와의 분리를 위해 과도한 피크는 제거. |
| 3kHz – 8kHz (고음) | 발소리의 ‘찰칵’감, 유리 깨짐, 총기 노리쇠 소리, 보폭의 세부 디테일 | 백색 소음(히스 노이즈) 증가, 사운드가 삐걱거리고 피리 같아짐. | 핵심 구간 강조. 4-6kHz 대역을 올려 발소리의 방향성과 거리감 판단력을 극대화. |
| 8kHz 이상 (초고음) | 바람 소리, 환경 백그라운드 노이즈 | 극도의 거슬림, 고막을 찌르는 소리로 게임 플레이 불가능. | 대폭 감소. 피로도와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필터 역할. |
표에서 알 수 있듯, 발소리는 단일 주파수가 아닌 **150-800Hz의 ‘몸체’와 3-8kHz의 ‘디테일’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초보자가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저음(베이스)을 올려 발소리를 ‘둥근’ 소리로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오히려 가장 중요한 중고음 대역의 디테일을 파묻어 버립니다.

실전 적용: 단계별 이퀄라이저 세팅 가이드
이론을 알았으니, 이제 당신의 사운드 장치에 적용할 차례입니다. 여기서는 가장 대중적인 ‘Realtek HD 오디오 관리자’와 ‘Voicemeeter Banana’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원리는 동일하므로 다른 EQ 소프트웨어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1단계: 기초 공사 – 불필요한 소리 차단하기
발소리를 듣기 전, 먼저 발소리를 방해하는 소리를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건물 안에서 차량 소리가 크게 들린다면, 그건 이미 설정이 실패했다는 증거입니다.
- 저음(60Hz 이하) 커트: EQ의 가장 왼쪽 밴드 1-2개를 최대한 낮춥니다. 이는 차량 엔진이나 폭발의 ‘우웅’하는 저주파 진동을 차단합니다.
- 초고음(10kHz 이상) 감쇠: EQ의 가장 오른쪽 밴드 1-2개를 낮춥니다. 게임 내 바람 소리나 헤드셋 자체의 히스 노이즈를 줄여줍니다.
- Loudness Equalization (음량 평준화) OFF: 윈도우 사운드 향상 기능입니다. 작은 소리는 키워주지만, 큰 소리(총소리)는 줄여주어 다이내믹 레인지를 망칩니다. 반드시 비활성화하세요.
2단계: 핵심 증폭 – 발소리의 두 가지 얼굴을 잡아라
기초 공사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발소리 대역을 조율합니다. ‘V’자나 ‘U’자 형태의 설정은 이제 버리세요. 우리가 추구하는 모양은 ‘왼쪽은 낮고, 중앙이 볼록, 오른쪽도 살짝 올라간’ 형태입니다.
| 대역 별칭 | 대략적 주파수 | 추천 조정 값 (예시) | 조정 후 기대 효과 |
|---|---|---|---|
| 저음 제거 | 31Hz, 62Hz, 125Hz | -6dB ~ -10dB | 발소리 외 소리에 할당되는 에너지 절약, 사운드 전체가 맑아짐. |
| 발소리 몸체 부스트 | 250Hz, 500Hz | +3dB ~ +6dB | 발소리의 무게감과 보폭의 충돌감 증가. “발소리가 더 두껍게 느껴진다.” |
| 중음역 평탄화 | 1kHz, 2kHz | 0dB ~ +2dB | 총소리와의 균형을 맞춤. 이 구간을 너무 올리면 총소리가 귀를 찌름. |
| 발소리 디테일 부스트 | 4kHz, 8kHz | +4dB ~ +8dB | 발소리의 ‘찰칵’하는 디테일과 방향성이 선명해짐. “왼쪽 뒤인지 오른쪽 앞인지 구분이 명확해진다.” |
| 초고음 제거 | 16kHz | -4dB ~ -8dB | 최종적인 노이즈 필터링으로 청취 피로도 감소. |
이 설정의 핵심은 **중저음(250-500Hz)과 중고음(4-8kHz)이라는 두 개의 봉우리를 만들어 발소리 정보를 최대한 추출**하는 데 있습니다. 단, 헤드셋 특성에 따라 정확한 주파수 응답이 다르므로, ‘트레이닝 모드’에서 지속적으로 보정해야 합니다.
3단계: 미세 조정 및 검증 – 프랙티스 모드가 최고의 테스트장
설정을 마쳤다면, 이제 검증 단계입니다. 실제 전장이 아닌 ‘프랙티스 모드’나 ‘커스텀 매치’가 최적의 테스트 환경입니다.
- 거리감 테스트: 한 지점에 서서 봇이 다양한 거리(10m, 20m, 50m)에서 달려오게 하세요. 발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최대 거리가 확연히 늘어났는지 확인합니다.
- 방향성 테스트: 봇을 등진 상태로, 봇이 주변을 돌아다니게 하세요. 소리의 이동 경로가 머리 안에서 선명하게 그려지는지, 소리의 정면/후면 판별이 쉬워졌는지 체크합니다.
- 소음 내성 테스트: 차량 근처나 총소리가 난무하는 지역에서도 발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총소리에 발소리가 완전히 묻힌다면, 1-2khz 대역을 약간 낮추고 4khz 대역을 더 강조해 보세요.

숨겨진 변수와 한계: EQ만으로 못 고치는 것들
완벽한 EQ 설정도 극복하지 못하는 물리적, 환경적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설정을 잘못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헤드셋의 물리적 한계 (Frequency Response)
5만 원짜리 헤드셋과 50만 원짜리 모니터링 헤드폰의 가장 큰 차이는 ‘주파수 응답의 평탄도’입니다. 값싼 헤드셋은 특정 주파수를 과장되게 증폭하거나 누락시키는 경우가 많아, 소프트웨어 EQ로 교정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150Hz 이하의 저음과 10kHz 이상의 고음을 정확하게 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임 내 사운드 설정과의 시너지
EQ는 최종 출력 단계의 조정입니다. 따라서 게임 내 설정이 올바르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 사운드 프리셋: ‘인게임 EQ’라고 불리는 이 설정은 반드시 **없음** 또는 **음악**으로 설정하세요. ‘FPS’나 ‘배그’ 프리셋은 게임사가 임의로 주파수를 변조해, 당신의 세밀한 EQ 설정을 무용지물로 만듭니다.
- 마스터 음량: 100%를 유지하세요. 윈도우 음량을 조절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게임 내 음량을 낮추면 특정 소리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손실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청력 보호: 가장 중요한 승리 조건
가장 정교한 EQ 설정도 장시간 고음량으로 플레이하는 습관 앞에서는 무력합니다. 고음 대역을 증폭한 설정으로 볼륨을 극한까지 올리면, 고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게임 실력 하락이 아닌, **영구적인 신체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반드시 적정 음량(주변 환경 소리가 약간 들리는 수준)을 유지하고, 1시간마다 5-10분씩 휴식을 취하세요. 결국. 건강한 귀가 최고의 사운드 카드입니다.
결론: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발소리 증폭은 마법이 아닌 공학입니다. 150-800Hz의 존재감과 3-8kHz의 디테일을 정확하게 분리해내는 주파수 필터링 작업이 핵심입니다. ‘소리가 커졌다’는 느낌이 아니라, ‘총소리와 발소리가 층층이 분리되어 들린다’는 느낌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위 가이드를 따라 단계별로 설정하고 프랙티스 모드에서 검증하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소리가 ‘빈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귀가 기존의 탁하고 뭉개진 소리에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2-3시간 적응 기간을 거치면, 당신은 이전에 들리지 않았던 건너편 건물의 움직임과, 복잡한 교전 속에서도 나를 노리는 그 한 쌍의 발걸음을 선명하게 포착하게 될 것입니다, 승리는 눈에 보이는 정보만이 아닙니다. 귀를 열고 과학적으로 듣는 자가, 최후의 전장에서 살아남습니다.